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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알코올 마신 주민 최소 27명 사망”…검증 안된 민간요법 우려

입력 | 2020-03-10 17: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에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성행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 ABC방송은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8일 동부 후제스탄, 알보르주(州)에서 코로나19를 치료한다며 공업용 알코올을 마신 주민 최소 27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일부 부상자는 시력까지 상실했다. 중태에 빠진 주민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아파 종주국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 구매가 엄격히 금지된다. 하지만 알코올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이런 참극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진국에 비해 의료체계가 낙후된 이란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이 극도로 부족하다. 이에 일부 의사들이 ‘의료용 알코올로 손을 소독하라’고 권장한 것이 ‘알코올 섭취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식으로 와전됐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의 분뇨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일부 의원들까지 이 웃지못할 주장을 펼치는 바람에 소의 배설물을 몸에 바르는 시민들이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자연건강 전문가를 자처하는 셰릴 셀먼이 “은(銀)을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