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이 200여 명에 불과한 충북 괴산의 한 농촌 마을에서 6일 동안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괴산군보건소에 따르면 장연면 오가리 주민 유모 씨(71·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 씨는 7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이모 씨(75)의 아내다. 유 씨의 남동생(67)과 남동생 아내 윤모 씨(58)도 7일과 8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아 유 씨 남매 부부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누나 유 씨는 6일 남편과 함께 검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남편과 동생 부부가 모두 감염되자 다시 검사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가리에서는 4일 주민 김모 씨(82·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 씨와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어울린 주민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어 8일까지 윤 씨의 남동생 부부를 포함해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10일 행정명령을 내려 확진 환자와 관련된 종교시설의 집회를 금지했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오가리 경로당과 거문동 경로당 등 2곳을 폐쇄하고 출입금지 조치를 했다. 오가리를 오가는 버스의 무정차 운행과 오가리 주민의 이동제한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도 했다. 행정명령과 행정지도의 기간은 21일까지다. 충북도는 8일 장연면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했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