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유학생이 전체 대학생 4.6%… “개강 미뤘으니 4월에 입국하라” 신입-재학생에 이메일로 알려
일본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을 4월 말, 5월 초로 늦추고 있다. 대학 당국은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 조치 기한을 31일에서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세다대는 9일 홈페이지에 “4월 1, 2일로 예정했던 입학식을 취소하고 개강은 4월 6일에서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와세다대 대학원 과정인 아시아태평양연구과는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보내는 별도의 메일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5일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해 양국에서 오는 입국자는 지정 장소에서 14일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 “개강일이 4월 20일 이후로 미뤄졌으니 양국 학생은 4월 1일 이후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학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한 학교는 많지만 개강일을 4월 말로 공지한 것은 와세다대가 처음이다. 앞으로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대학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시내에 있는 한 사립대는 9일 교수회의를 열고 개강일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여했던 A 교수는 “4월 초 입학식은 취소했고, 개강일은 4월 말로 정하려다가 5월 초로 최종 결정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 조치가 연기될 가능성까지 감안했다”고 말했다.
도쿄대는 10일 홈페이지에 “4월 12일로 예정됐던 입학식을 코로나19 확대로 인해 취소하는 안까지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결정되면 공지하겠다”고 안내문을 올렸다. 게이오대는 3월 졸업식을 취소했고 4월 1일 예정인 입학식은 연기하기로 했다. 도쿄대와 게이오대 모두 개강일에 대한 공지는 없었지만 4월 말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