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 맞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재가센터 올해 12곳으로 늘리고 어린이집도 5곳 직접 운영 방침
직원 241명 모두 정규직 채용… 민간서 꺼리는 영역까지 도맡아
“민간부문과 협력 더 강화하겠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주진우 대표이사가 1년의 성과와 향후 운영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좋은 일자리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6일 서울 마포구 서사원 본사에서 주진우 대표이사(56)를 만나 출범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주 대표는 “좋은 돌봄과 좋은 일자리 제공을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한 차원 높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사원의 설립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사원은 서울시민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노인이나 장애인의 활동을 돕는 재가 서비스라든지, 어린이집 수탁을 통한 보육 서비스가 모두 서사원의 활동 영역이다.
서사원은 어린이집도 운영한다. ‘공공이 책임지는 아이 중심 보육환경 구축’을 목표로 이달부터 노원구의 어린이집 운영을 맡았다. 사실상 지난 한 해가 서사원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쌓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업무를 진행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서사원의 존재를 드러낼 차례인 셈이다.
주 대표는 ‘서비스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 민간 재가요양기관은 요양보호사들을 주로 비정규직 시급제로 고용한다. 그는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으면서 일하다 보면 항상 고용 불안에 시달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며 “요양보호사가 성희롱을 당하거나 욕설을 들을 때도 고용 불안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과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비정규사업실장을 지냈다. 그때의 경험이 현재 서사원의 고용 철학에 많은 영향을 미친 셈이다.
따라서 서사원은 사람을 뽑을 때 계약직이 아닌 정직원으로 선발한다. 서사원이 채용한 간호사,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등 241명(2월 말 기준)이 모두 정직원이다. 이런 점이 서사원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별함으로 작용하고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등의 이유로 민간이 꺼리는 노인이나 장애인 돌봄도 서사원이 맡는다.
서사원이 운영하는 ‘든든어린이집’은 보육교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통해 교사의 전문적인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인다. 이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만족도 상승으로 귀결된다는 게 주 대표의 생각이다. 향후에는 종사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서사원의 활동이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면 전반적인 복지 서비스 향상도 가능하다고 주 대표는 보고 있다.
서사원은 올해 서비스 체감도가 높은 장기요양과 장애인 활동 지원, 국공립어린이집 운영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5개의 종합재가센터를 12개로 늘리고, 어린이집도 올해 안으로 5곳을 운영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긴급 돌봄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민에게 신뢰받고 지지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주 대표는 “초대 대표이사로서 공공이 책임지는 사회서비스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서사원을 기반으로 돌봄 사각지대 없는 서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