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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보다 심각한 복합위기” 각국 부양카드 총동원

입력 | 2020-03-11 03:00:00

생산-소비-금융 동시다발 쇼크
美 “감세”… 中-獨도 대규모 투자
일각 “마땅한 대응방안 안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이상 징후가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가 겹친 초대형 경제위기)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생산, 소비, 금융의 동시다발적 복합 위기에 화들짝 놀란 세계 각국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급여세(근로소득세) 인하, 중소기업 대출, 시급 노동자 지원 등의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0일 중소기업 등에 4300억 엔(약 4조9000억 원)을 지원하는 긴급 대응책을 내놓았다. 중국도 ‘신(新)인프라’ 투자 확대 가속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유럽에서는 독일이 124억 유로(약 16조9000억 원) 규모의 공공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도 추가경정예산으로 75억 유로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번 위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국가 간 교역 축소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그 결과 실물경제가 다시 위축되는 악순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중국의 성장으로 위기를 돌파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대응 카드가 마땅치 않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금융위기는 돈 풀기로 극복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위기로 번져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김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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