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2600만 인구 수도권 전체가 비상이 걸렸다.
콜센터처럼 감염에 취약한 시설과 직장이 많은데다 대중교통이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 걸쳐 촘촘히 이어져 있어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에 걸쳐 총 90명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콜센터 소재지인 구로구를 비롯해 영등포·관악·마포·강서·동작·금천·은평·노원·양천·송파·중구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 관련 환자가 없는 자치구를 찾기가 더 힘들다.
경기에서도 부천·안양·광명·김포·의정부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도 미추홀·부평·연수·계양·남동·서구 등 곳곳에서 나왔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0시 기준(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 0시와 비교해 서울 52명, 인천 12명, 경기 12명 등 76명 급증했다.
앞으로도 이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총 207명이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 가운데 확진판정을 받는 비율이 대단히 높아 세 자릿수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이렇게 감염에 취약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콜센터는 구로 콜센터처럼 밀폐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밀집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일할 수 밖에 없는 업무환경이 일반적이다. 이런 콜센터가 전국적으로 745개, 서울에만 417곳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콜센터 상담사 직종 자체가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라며 “보험사뿐만 아니라 카드, 전자제품수리, 정수기 등 다양한 콜센터가 서울에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인구도 많고 경제·산업·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시설 및 업종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경우 이같은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인천의 구로 콜센터 직원 중 확진자 중 13명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가운데 7명은 자택과 지하철역을 버스로 오갔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추세는 정체돼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는 빠르게 증가하던 확산세가 줄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여전히 많은 확진자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서는 기침, 발열과 같은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을 자제시키는 등의 사업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