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제주 약국에서 판매할 예정이었던 공적마스크 7만5000여 매 가운데 절반가량이 배송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체 약국 294곳 중 148곳은 마스크 배송예정량 250매 중 40%에 해당하는 100매씩만 공급받아 판매를 진행했다.© News1
제주도 보건당국은 정부와 계약한 공적마스크 유통업체의 책임 문제라는 입장이며 유통업체는 뒤늦게 상황파악 및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미 일부 시민들이 ‘마스크 5부제’에 따른 주중에 딱 한 번의 구매 기회를 놓친 뒤였다.
지난 10일 오후 5시부터 제주 약국에서 판매할 예정이었던 공적마스크 7만5000여 매 가운데 절반가량이 배송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체 약국 294곳 중 148곳은 마스크 배송예정량 250매 중 40%에 해당하는 100매씩만 공급받아 판매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공적마스크 유통을 맡고 있는 의약품도매업체 A사에서 보내야 할 물량은 제시간에 항공편에 실리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오후 늦게서야 제주약사회를 통해 알려졌다.
제주는 그동안 섬이라는 특성상 마스크 공급에 있어 배송문제가 가장 큰 불안요소 중 하나로 꼽혀왔다. 기상상황에 따라 배 또는 항공편으로 운송되는 마스크가 제때 도착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약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이 감소해 마스크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유통을 맡은 A사는 항공편이 결항했다고 주장했다가 다음 날인 11일 항공편 감소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
확인결과 10, 11일 이틀치 제주 판매량인 공적마스크 8만5000여 매는 사전에 확보된 것 파악됐다. A사는 해당 물량을 지난 9일 오후 7시쯤 안동에 있는 C택배사의 물류센터에 인계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틀째인 10일 한 약국 풍경. © News1
C택배사에 따르면 공적마스크는 10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바로 제주행 항공편에 실리지 못했다. 앞서 도착한 다른 택배물량이 있어 우선순위가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적마스크는 오후 4시쯤에야 제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운송에 있어 기상 악화 등 예견치 못한 돌발상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배달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공적마스크 유통에 있어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정부와 계약해 유통을 맡은 업체에서 잘 해야 하는 문제이고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적마스크 유통을 맡은 A사와 C택배사는 앞으로 이같은 배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주 물량은 전날 미리 보내거나 항공운송 시 우선순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제주지역 특성상 기상상황으로 배송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공적마스크를 보내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뉴스1)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