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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무역 협상, 코로나19로 지연되나

입력 | 2020-03-11 23:46:00

다음주 런던서 2차 협상 예정...연기될 수도
영국·벨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영국과 EU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런던에서 2차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코로나19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면한 문제”라고 인정했다.

그는 협상이 계속 진행되길 고대하고 있지만 EU 측에서 이날 공중 보건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주앙 발르 드 알메이다 영국 주재 EU 대사는 이날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협상 지연 가능성에 대해 “이번 위기의 규모를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선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영국과 EU 어느 쪽에서도 공식적으로 다음주 협상 연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물론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주에는 브뤼셀이 위치한 EU 산하 유럽방위청(EDA)과 EU 각료이사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과 EU는 지난 5일 브뤼셀에서 1차 무역 협상을 했다. 양측은 공정경쟁 관리,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역할, EU 어선의 영국해 접근권 등을 놓고 심각한 이견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영국은 지난 1월31일 공식적으로 브렉시트를 이행했다. 다만 올해 12월31일까지인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환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며 기한 내 EU와 합의를 끝내겠다고 주장해 왔다. EU는 복잡한 협상을 11개월 안에 끝내기는 어렵다며 올해 중순 전환기 연장 여부를 살펴보자는 입장이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