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이사 “2년 연기가 최선”… 공식입장과 달라 여론 떠보는 듯 WHO “韓-日-伊 코로나 우려”에 日 “한국과 같은 사례로 거론 말라”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대한 전방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일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지목하며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일본 측은 “(그 나라들과) 동일한 사례로 다루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 다음부터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중국 이외의 확진자 중 80%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라고 말을 바꿨다.
또 뉴욕타임스가 지난달 26일 인터넷판에 ‘일본은 코로나19 대응 불가능,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가’라는 일본 교수의 기고문을 게재하자 일본 정부는 “일본은 대형 행사 제한, 학교 휴교 등 대담한 조치를 취해 왔다”는 반론문을 투고해 2일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하지만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이사는 1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림픽 취소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1년 또는 2년 연기”라며 “4월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주요) 스포츠 행사 일정은 거의 정해져 있다. 2년 연기가 일정 조정이 쉽다”고 강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