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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알바 타격… 20대 취업자 21개월만에 감소

입력 | 2020-03-12 03:00:00

지난달 2만5000명 마이너스
일시휴직 14만명↑ 9년만에 최대폭… 코로나 여파 본격화땐 더 악화될듯




20대 청년 취업자 수가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숙박·음식업 등 청년 고용이 많았던 산업의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월부터 청년 일자리 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0∼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5000명 줄었다. 20대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건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인 20대 고용률(56.6%)도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은 음식점을 비롯해 청년 고용이 많은 영세 자영업과 인력파견업, 여행업 등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중에서도 20∼24세 고용률 하락 폭(―1.2%포인트)이 25∼29세(―0.8%포인트)보다 큰 것은 아르바이트 등 임시직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일시휴직자 역시 1년 전보다 14만2000명(29.8%) 증가해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무급 휴직 기간이 6개월 이내로, 직장 복귀가 확실한 취업자를 뜻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이 잠정 중단되고, 항공사 등 민간기업에서 유급·무급 휴직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관광객 감소, 소비 위축으로 숙박·음식업 취업자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10만 명 줄었다. 40대 고용 부진도 여전했다.

다만 노인일자리 증가로 인해 전체 고용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9만2000명 늘어 3개월 연속 40만 명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7만 명 늘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월 고용동향부터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하는 등 고용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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