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ving’ 펴낸 이서윤씨 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운명컨설턴트서 ‘부의 전도사’로
자기에게 지금 있는 돈에 집중하면서 시선을 밖이 아닌 자기 내면으로 돌리는 것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이서윤 씨는 말한다. 이서윤 씨 제공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생각하면 돼요.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5000원 나갔네’가 아니라 ‘나에게 5000원이 있었네’라고 생각하고 그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게 시작이에요.” 대부분 돈이라고 하면 ‘없다’는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있다’라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연결시키라는 주문이다.
이 씨는 ‘재운(財運)이 없다’거나 ‘타고나기를 거지 팔자’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잘라 말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30억∼100억 원을 벌 수 있는 재운을 타고난다고 얘기한다. 다만 그 그릇을 다 못 채울 뿐인데 이유는 ‘없다’는 감정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 ‘있다’는 느낌이 운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은 흔히 운명론이 그렇듯 피동적(결정론적)이지 않다. 팔을 뻗어서 운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다’는 감정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자신의 것에 만족하라’는 심리학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안분지족하라는 얘기는 전혀 아니에요.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그것을 위한 최소한의 돈이 나에게는 ‘있네’ 하고 느끼는 식으로 시작하라는 거죠. ‘있다’는 감정을 계속 느끼다 보면 ‘내가 예상하지 못한 좋은 일’, 행운이 자꾸 생겨요.”
행운이 자꾸 생기는 흐름에 올라타려면 가장 먼저 내 호주머니에 돈이 ‘있다’고 느끼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는 종교에서 말하는 욕망 내려놓기, 그에 따른 마음의 평화가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한다고 했다. 70세, 80세가 되어도 좋은 운은 계속 들어올 수 있는데 왜 욕망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느냐는 뜻이다. “마음의 평화는 운을 불러오는 과정일 뿐이지 지향하는 바는 아니에요. 내 운을 좋게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그것을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해빙(the having)입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이 씨는 그동안 10만 명의 ‘차트’(사주를 바탕으로 한 운세)를 모았다. 자신에게 “1조 원을 벌고 싶다”고 말하는 부자도 적잖게 만났다. 이들을 만나고 차트를 공부하며 직관적으로 느꼈던 해빙의 방법을 귀납적으로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로스쿨을 다닐 때 그의 자질을 알아보고 책 출간을 이끈 미국 유명 출판 에이전시를 통해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21개국에서 먼저 출간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