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콜센터가 위치한 서울 코리아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기존 11층 사무실에서 아래층까지 번졌다. 다른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짝수층에서도 감염이 일어났다.
이에 같은 건물을 쓰는 위층 오피스텔 주민에게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2일 서울시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해당 콜센터 건물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초 감염자가 나왔던 11층 사무실 외에도 9층과 10층 사무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 주민 감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장에 가보니 짝홀수별로 엘리베이터가 (분리돼) 있어 홀수층에는 감염자 있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지금까지 조사로는 아직 양성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층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당 건물 주민들로까지 감염이 번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진다. 특히 짝수와 홀수층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그 위에 있는 오피스텔도 짝홀수층 모두 위험지대에 놓였다.
건물의 13층부터 19층까지는 오피스텔 140세대가 입주해 있다. 잠재적인 위험군 100여명이 있는 셈이다. 고층이라 같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등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낮다. 오피스텔 특성상 대부분 1~2인 주거형태라 콜센터 확진자들과 인근 편의점이나 카페 등의 시설을 함께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검사가 진행중인 주민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해당 건물은 더욱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콜센터를 넘어 건물 집단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접촉했던 이들에까지 감염이 퍼지면 초대형 연쇄감염 사례로 남을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