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통해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증시 하락을 막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실행하도록 압력을 넣으려 했으며, 측근에게 파월 의장을 해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준을 자신의 지시를 따르도록 하려 한 시도는 지난 9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뉴욕증시는 지난 일주일 반 동안 글로벌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연준은 지난주 경기를 부양하고 가계와 기업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금리를 긴급 인하했다. 다음 주 정기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는 추가 인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9일 증시 폭락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 몇명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럴 법적 권한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파월 의장은 2022년에 끝나는 4년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이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정책을 비난하며 세 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는데도 파월 의장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공격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8월에는 파월 의장이 사의를 표명할 경우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