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13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출근길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3.12/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래방, PC방, 춤교실 등 일반인들이 자주 거쳐가는 장소에서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접점이 지역사회로 점차 넓어지면서,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단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번 새길 시점이다.
본받을 만한 사례로는 부산시 89번째 확진자와 인천시 3번째 확진자의 사례가 꼽힌다. 이들은 의심 증세가 나타나자 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막으면서 보건소를 오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 89번째 확진자 A씨(77·여)는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앞서 인천 3번째 확진자로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이달 3일 퇴원한 문화해설사 B씨(58·남)는 목이 아프고 가래가 생기기 시작한 지난 1월27일 스스로 격리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코로나19 초기였지만 B씨는 서울 경복궁과 창덕궁 등 관광지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해설을 했던 것을 떠올리고 이 같은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B씨는 스스로 선택한 격리생활 중 가슴이 답답하거나 등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기침과 가래가 심해졌을 때 동네 병원을 찾았다. 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걸어서 이동했다고 알려졌다.
집에서 노모와 생활하던 B씨는 이처럼 스스로를 철저히 관리한 덕에 자신과 접촉한 23명이 모두 감염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밖에 일자별 증상과 이동 내역을 꼼꼼하게 기록해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왔다.
감염과 호흡기 분야 교수들도 A씨와 B씨가 지켰던 기본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창훈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정부 대응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어떻게 활동하느냐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병원부터 가기보다는 관찰을 해본 뒤에 보건소에 전화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하루이틀 쉬고,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빨리 검사를 받되 그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며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도 늘 강조돼온 기본”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불가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비말 전파를 막아야 한다”며 “버스와 지하철에 손소독제가 많이 비치돼있으니 최대한 자주 이용하고,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는 게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1339나 보건소에 전화하면 차량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12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7869명으로 전날에 비해 114명이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67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