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통합당 최고위 재의요구에 당사자들 ‘유감’…“번복 어려울 것”

입력 | 2020-03-12 13:30:00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2일 공천관리위원회에 부산 북·강서을과 대구 달서갑,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대한 재의를 요구한 가운데 공관위 결정이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관위 결정이 번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관위의 후보자 추천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확정하고, 최고위는 후보자 추천에 대한 재의 의결권을 가진다. 최고위의 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관위가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추천안을 재의결한 경우 최고위는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하기로 한 지역 중 부산 북·강서을은 현역인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공관위는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출신의 김원성 최고위원을 단수추천했다.

대구 달서갑은 현역인 곽대훈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고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두아 전 의원이 단수추천받은 곳이다. 또 인천 연수을은 현역인 민경욱 의원이 컷오프되고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추천 받았다.

공관위의 최종 결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재의 대상 지역에 포함된 당사자들은 최고위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공관위 결정이 번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성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제가 정치경력도 일천하고 지역 민심을 다 담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더 노력해서 다시 공천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공관위원) 3분의2 이상이 다시 찬성해야 번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지만 북강서을이 어려운 지역이고, 당에 젊은 후보가 별로 없는데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불의에 대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안타깝다. 다시 의결이 돼 공천을 받아도 정치적으로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지 않나. 마음이 아프다”며 “저는 전체적인 공천 흐름은 물갈이 공천이고 국민의 공감을 받는 공천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기본적으로 당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이니 당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면서도 “재의를 요구한 적은 있어도 총선에서 번복한 사례는 없었다. 지금까지 관행에 비춰서 (제 경우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위는 최고위대로 공관위는 공관위대로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어떤 분들은 무소속 출마를 얘기하지만 정당인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당에서 공천을 한 번이라도 받아서 혜택을 누린 사람은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민 전 의원은 “공관위가 과연 이걸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관위가 판을 흔드는 순간 총선 전체, 지금까지 공천한 모든 분들이 흔들릴 수도 있다”며 “현역 중심으로 심사하면 결국 세대교체하고, 승리하기 위한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결국 현역 챙기기만 된다. 공관위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