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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년 만에 사이드카 발동…장중 5%대 급락

입력 | 2020-03-12 13:44:00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며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9년여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가격으로 1분 이상 지속되자 오후 1시 4분경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 동안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6개월만이다. 가장 최근 사이드카 발동된 건 2011년 12월 1일이었으나, 이때는 증시 과열에 따른 급등을 막기 위해 이뤄진 조치여서 이번과는 정반대 상황이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추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14% 하락한 1,829.08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5.23%까지 빠지며 1,808.56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000억 원어치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3800억 원어치, 19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25% 하락한 564.32로 거래중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4.5% 안팎 하락하며 약세다. 중국은 1%대, 홍콩은 3%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 하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여파로 풀이된다. 코로나19와 관련돼 예상됐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 것으로, 그만큼 각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