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시대 골프의 상징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
골프 명예의 전당 앞에 세계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은 전 세계 26개의 골프단체를 통합해 가장 위대한 선수와 골프발전에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 상을 주기 때문이다. 남자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가기 위해서는 PGA를 포함해 유럽, 아시아, 일본, 호주, 남아공 투어에서 15승 이상,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여자도 같은 조건이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우승도 선정기준에 포함된다는 점이 다르다.
1974년부터 전설적인 인물들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선정위원회에서 입회를 결정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된 것은 1996년부터다. 이후에도 가입조건은 몇 차례 변경됐다. 입성의 기준인 찬성투표 비율도 75%에서 65%를 거쳐 다시 75%로 조정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또 다른 변화는 나이제한이었다. 당초에는 기준이 없었다. 2007년 박세리(현 여자대표팀 감독)는 30세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특히 여자선수들은 한창 나이에 명예의 전당 입회기준을 쉽게 통과한 경우가 많아 보완이 필요했다. 또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고도 현역으로 뛰는 것도 모양이 좋지 않다는 여론에 따라 40세였던 최초의 나이제한 기준이 50세로 늘어났다가 2020년부터 다시 45세로 줄었다. 2021년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되는 타이거 우즈는 새로 바뀐 나이규정의 혜택을 보는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사실상 우즈를 위해 규정을 바꾼 것인데 이는 플로리다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타이거 우즈의 이름과 사진, 자료가 있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