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어떤 조짐도 없었다"…"영국 제외 이해할 수 없어" 국무부 "트럼프 대통령 발표후 대상 국가들에 전달" 미국 입국전 14일전 솅겐 국가에 있었던 사람에게 적용
유럽 국가들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개 유럽 국가들에 30일간 입국금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발표한 연설에서 이들 유럽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의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은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서 제외됐다.
백악관의 포고령에 따르면 모든 유럽 사람들의 입국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입국 금지는 미국으로 들어오기 14일전 솅겐 국가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CNN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주재 여러 유럽국가 대사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수시로 접촉했지만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조짐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대사관 관계자는 사전에 이번 조치를 예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미 벨기에 대사 역시 CNN에 “유럽발 여행객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도가 높을 줄은 몰랐다”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영국을 (입국금지에서 ) 제외한 것과 미국 내부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 발표 후 이를 유럽 국가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여러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