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전광판이 비어있다. 이날 국제선을 오가는 항공기는 ‘0’편, 이용객도 ‘0’명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2시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려야 할 커다란 전광판이 비어 있다.
‘고장인가?’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옆의 전광판도 사정은 마찬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오가며 취재 하는 동안 여행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은 체감하고 있었다. 실제 일부 노선은 없어지거나 축소됐다는 뉴스를 듣는 게 일상이 돼버린 요즘, 전광판에 비행기기가 단 한 대도 없다니. 출국장 게이트 앞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늘 새벽부터 오가는 비행기가 없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김포공항 내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휴점에 돌입한 1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 문이 내려가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한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여행객들은 외래병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검역 신고소에 신고를….”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순으로 주인 없는 안내방송이 무심하게 흘러나왔다. 이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한국 여행 제한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항의 안내방송이 하루 빨리 주인을 찾기를 기대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