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현장인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역활동 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떠나고 있다. 2020.3.12/뉴스1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구로 콜센터가 있는 빌딩 현장을 두 번째로 찾았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현황을 점검했다.
박 시장과 정 총리는 후속조치를 주문하고 콜센터 대책 의견을 교환했다. 인근 약국도 방문한 박 시장은 마스크 수급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들었다.
12일 오후 1시45분쯤 박 시장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을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콜센터가 있는 곳으로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구로구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물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 1076명 중 88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1~4층의 예식장과 커피숍,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64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고 6층 사무실 직원 22명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7~9층에 위치한 콜센터 직원 550명 중에서는 400명이 검사를 받았고 150명은 검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검사를 받은 인원 가운데 구로구가 검사한 212명은 전원 음성이 나왔고, 인천시가 검사한 70명 중에서는 1명이 양성이었다. 나머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교육기관 등이 있는 10층에서는 27명의 직원중 10명이 검사를 받았고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초 진원지였던 11층 콜센터에서는 근무자 207명이 모두 검사를 받아 양성 80명이 나왔다. 이들의 가족 20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 구청장은 “이곳에서 일하다 그만두거나 전출한 19명에 대해서도 오늘 내로 검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을 들은 박 시장과 정 총리는 콜센터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정 총리는 “신천지 교회나 대남병원 등 이런 곳은 긴장해서 챙겼지만 콜센터는 사실 집중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이번 케이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전반적인 콜센터 산업 점검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콜센터 산업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전반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가 산업적으로 지원해주실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2시15분쯤 정 총리가 현장을 떠난 이후 박 시장은 빌딩 길 건너에 있는 약국을 찾아 마스크 수급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약국 관계자는 “여전히 오랫동안 줄 서고 (공적마스크를) 못사는 분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약국에) 공공의 일을 떠맡긴 것 같아 죄송하고 고맙다”며 “여러가지 어려움을 반영해서 개선하고 사태가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