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에 공천 받은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12일 자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명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향해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과 포용력을 잃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합당이 태 전 공사를 공천한 것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지적한 김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 전 대표는 저의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하면서 제가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선거일선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는 후보의 등에 칼을 꽂는 듯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전 대표는 강남갑 공천이 잘못된 이유를 객관적인 국민적 눈높이에서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이유로 국민들과 강남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대표의 행태는 우리당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포용의 정신을 훼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며 “태구민(태영호)은 자유시장경제의 상징인 강남갑을 위해 다시 한번 죽음을 각오하고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그 어떤 음해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이미 북한 정권으로부터 온갖 욕설과 모욕을 다 당했다”며 “저는 오직 대한민국 국민과 강남갑 주민들을 바라보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