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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지역, 명품 ‘문화도시’ 조성 열기 뜨겁다

입력 | 2020-03-13 03:00:00

부천시, ‘1세대 문화도시’로 지정… 2024년까지 국비 100억 원 받아
시민 참여형 문화콘텐츠 등 생산… 부평구는 ‘음악동네 만들기’ 나서




인천과 부천 지역에서의 문화도시 조성 열기가 뜨겁다. 올해 전국 10개 예비 문화도시 중 하나로 지정된 부평구는 음악도시로 특화하기 위해 ‘뮤직게더링’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인천 부평구 제공

인천과 부천지역에서 문화도시 조성 열기가 뜨겁다.

부천시가 국내의 첫 문화도시 7곳 중 하나로 선정된 데 이어 인천 부평구는 10곳의 예비 문화도시에 포함됐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문화도시 선정 심사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인천 서구가 올해 재도전에 나섰고, 11일 문화재단을 출범시킨 연수구도 예비 문화도시 경쟁대열에 가세하기로 했다. 부평구는 올해 말 정부로부터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지역의 문화역량을 총력 투입하고 있고, 서구와 연수구가 6월부터 본격화될 전국 도시들과의 예비 문화도시 선정 경쟁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부천시는 30년 가까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복사골예술제, 부천국제만화축제, 부천세계비보이대회 등 여러 국제행사를 치러온 저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1세대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아 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시는 ‘생활문화도시 부천’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 환경, 경제, 경영 등 4개 분야의 37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시민 누구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1인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면서 시민 생애주기별 생활문화예술교육인 ‘학교아트밸리’ ‘시민아트밸리’ ‘시니어아트밸리’ 같은 도시 스트레칭 프로젝트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올해 안에 지역 문화자원을 탐색·수집하는 ‘도시 탐사단’을 운영하고, 주민 주도의 생활친화형 문화공간인 ‘문화 이웃집’을 10곳 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시민, 예술인, 기획자 등의 문화주체가 교류할 수 있는 문화거점인 ‘아트 팩토리’를 새로 구축한다.

부평구는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3개 전략, 27개 세부사업을 확정하고 이를 주도할 ‘문화도시 추진단’을 최근 구성했다. 구는 2016년부터 문체부 지원으로 음악융합도시 조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부평 미군기지 반환에 맞춘 대중음악 플랫폼 구축을 위해 부평공원, 부평 문화의거리, 굴포천 먹거리타운 등지에서 공연을 펼치는 ‘음악동네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부평구에선 20년 넘게 매년 전국 풍물축제가 이어지면서 구립 풍물단과 별도로 22개 동별로 풍물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풍물단과 시민 취미 동아리를 연계한 생활문화축제가 2018년부터 시작됐다.

박재은 부평구문화도시추진단 단장 직무대행은 “시민이 주체가 돼 대중음악과 일상의 삶이 어우러지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부평뮤즈’ ‘뮤직위크’ ‘뮤직게더링’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구는 주민 문화권 보장과 문화도시추진위원회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한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 조례’를 최근 제정하는 한편 ‘사람과 문화를 잇는 감성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5대 전략과제 14개 핵심 사업을 확정했다. 조만간 15명 이내의 문화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문화자원 발굴, 생활문화 활성화, 주민 문화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연수구도 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 등 예비 문화도시 지정 행정절차를 시작한다. 임고은 연수구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아트센터인천, 트라이볼, 송도신항, 크루즈터미널 등의 시설을 갖춘 지역 특성과 주민들의 축적된 문화역량을 잘 결합해 차별화된 문화도시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