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국민연설 기대 못 미쳐…크루즈·항공주 급락
1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증시는 개장 직후 급락으로 또다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겪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1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2만2000선이 붕괴되며 출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개장과 동시에 26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도 장 시작과 함께 7500선이 무너졌다.
이에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 간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다우지수는 한때 전장 대비 2197.31포인트 폭락, 2만1355.91까지 떨어지며 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국민연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로부터 미국으로의 여행 중단을 발표했었다.
코로나19 및 유가 폭락으로 인한 주가 대폭락 직후 연설이었지만 구체적인 재정 부양책은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여행 중단 조치로 인한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추가 타격 우려로 3대 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급락에는 크루즈 관련 주가 하락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 크루즈 기업 로얄캐리비안 주가는 26.6% 급락했으며, 카니발크루즈라인, 노르웨이안크루즈라인 주가도 각각 19%, 27.6%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 주가도 12% 이상 급락을 겪었다.
투자전략사 에버코어ISI 소속 어니 테데스키 정책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오피스 연설에서 부양과 관련한 중요한 새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그가 유일하게 말한 건 의회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호한 급여세 인하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