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 20명-경위 149명 임용식… 변호사-검도 고수 등 경력 다양
김지수-허준행 경위 대통령상
12일 정식으로 경찰에 임용된 정지호 경감(32)은 야무지게 소감을 밝혔다. 정 경감은 2012년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군 법무관이 아닌 학사장교로 육군 201특공여단에 입대해 높은 훈련 강도로 유명한 대테러팀 소대장을 맡았다. 전역한 뒤 지난해 4월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정 경감은 “피해자를 돕다 보니 무엇보다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를 엄벌하는 게 피해 회복의 첫 단추라는 걸 깨닫고 경찰에 지원했다”며 “군인과 변호사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 피해자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충남 아산시 경찰대에서 합동 임용식이 열려 정 경감을 포함해 총 20명의 변호사 경력 채용자가 경감으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경찰대 졸업생 98명과 간부후보생 50명, 회계사 경력 채용자 1명 등 경위 149명도 이날 함께 임용됐다. 임용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은 초청하지 않았다. 그 대신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용식에 참석해 “(경찰이) 99번을 잘해도 국민들은 나머지 하나까지 잘해주길 바란다”며 “흔들림 없이 국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 전진해 달라”고 축사했다. 문 대통령은 수사권 조정법 시행과 관련해서 “경찰이 책임 수사와 민주적 통제를 함께 이루는 일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