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 26개국 입국금지’가 발효되기 전에 서둘러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유럽 각 국의 공항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아침 일찍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찾은 한 미국인 여학생은 “새벽 2시에 미국의 부모로부터 유럽으로부터의 입국이 제한되니 서둘러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미국행 항공편을 사려는 사람이 갑자기 몰려 값이 비싸졌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3주 간 휴가를 보내려던 브렌든 제이콥슨은 휴가를 1주일 단축하고 귀국행 비행기 표를 서둘러 구입하느라 3000달러(약 367만원)를 지불했다며 정말 짜증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폴란드에서 휴가를 보내던 폴란드 출신 미 영주권자인 얀 피탈스키는 “12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 제한 발표를 들은 부인이 미국으로부터 전화를 했다.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까)걱정하고 있었다. 아내를 혼자 둘 수 없어 서둘러 비행기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몇주 동안 코로나19의 위협을 무시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유럽으로부터의 미국 입국 제한을 발표한데 대해 유럽에서는 충격을 표하며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 여행을 제한하는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아 유럽 여행자들에 의해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증가했다고 비난하며 유럽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을 발표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근거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