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는 지난해 11월17일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최소 266명의 감염자를 확인, 의료 감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례들은 보건 당국이 그보다 앞서 의심 환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후 소급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코로나19 사례는은 12월8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WHO는 이 질병을 자체적으로 추적하지 않고 중국의 발표에 의존한다.
자료에 따르면 11월17일 이후부터 매일 1~5건의 새로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12월 15일에는 총 감염자 수가 27명에 달했다. 이날부터 일일 감염 사례는 두자리수로 늘었고, 20일까지 확인된 총 감염자 수는 60명에 달했다.
12월27일 후베이성 중의학 양의학 통합 병원의 의사 장지션은 중국 보건 당국에 발병자들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했다. 이때는 이미 약 180명 이상이 감염됐지만, 당시 의사들은 이들 전부를 파악하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12월31일까지 확진 판정 건수는 266건으로 늘어났고, 2020년 1월1일에는 다시 381건으로 늘었다.
이 정부 기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초기 확산의 경위와 전염 속도는 물론 중국이 얼마나 많은 확진 사례를 기록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단서다.
12월 말 중국 내 의사들은 의심 환자들로부터 샘플을 채취했음에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CDC)의 승인을 받기 위해 며칠을 기다리는 등 관료주의에 시달렸다.
의사들은 또한 정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대중에게 공개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