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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코스피1700·코스닥500 붕괴…사상 첫 서킷·사이드카 동시 발동

입력 | 2020-03-13 16:02:00

© News1 DB


코로나19발(發)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 여파로 13일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주식시장이 개장과 함께 수직낙하하면서 한때 코스피 지수는 8년5개월만에 1700선을 내줬고, 코스닥 500선도 6년2개월만에 붕괴되기도 했다. 두 시장에선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하는 씁쓸한 기록도 세웠다.

오후들어 미국 증시의 시간외 선물 상승세와 연기금의 순매수에 힘입어 하락 폭을 줄여 코스피가 한때 18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89p(3.43%) 급락한 1771.44로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10일(1766.44) 이후 약 8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11.65p(6.09%) 급락한 1722.68로 출발한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하며 오전 10시43분을 기점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현선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2001년 9월12일 이후 약 18년6개월 만이다.

그러나 이후 미국 시간외 선물의 상승, 연기금의 순매수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 장중 한때 1800선을 회복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3대 지수의 시간외 선물은 이후 2%대로 상승 전환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미 연준의 대규모 부양책이 뒤늦게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65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96억원, 561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5700억원을 순매수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9.49p(7.01%) 급락한 524.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2월11일(518.90) 이후 약 6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487.07까지 하락하며 지난 2014년 1월6일 이후 처음으로 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현선물 매매거래가 중지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만이다.

개인이 3131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0억원, 1317억원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 오른 12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