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노동뉴스 캡쳐)
미래통합당 안동·예천 선거구에 단수 공천된 김형동 변호사(45)가 통합당의 가치와 정체성에 맞는 인물이냐는 주장이 제기돼 지역 정가가 시끄럽다.
13일 일부 통합당 지지자들은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의 과거 칼럼이나 활동 사진을 공유하며 통합당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디시인사이드 통합당 갤러리 등에는 “문재인 찬양한 사람을 우리당에서 왜 공천해주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17년 5월 ‘매일노동뉴스’에 쓴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노동자와 시민의 기대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긴말이 필요치 않다. 문 대통령은 9일 자정 무렵 당선이 확실시된 즈음 광화문에서 ‘지난 겨울 광장 촛불의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노동자와 시민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고 적었다.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21대 총선 안동·예천 선거구에 김 변호사를 단수 공천했다.
김 변호사는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보수혁신으로 미래를 여는데 앞장서겠다”며 “한국 보수는 희생과 헌신, 봉사 등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웠지만 지금의 보수는 무능과 탐욕, 부패 등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공천에서 배제된 같은 선거구의 김명호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일면식도 없는 무늬만 TK인 사람을 단수 공천한 것은 지역민을 완전히 무시한 폭거”라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안동예천의 시군민을 완전히 우롱했다”며 “단지 고향이 안동일 뿐 선거사무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마치 유령 같은 사람을 단수 공천한 것을 어떻게 용납하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동아닷컴은 김 변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