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형범. © News1
이형범(26)은 올 시즌에도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다. 이적 첫 시즌 얼떨결에 중책을 맡았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이형범은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책임감이 생겼다”며 “감독님이 몸을 확실히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주셨는데, 더 잘하라는 뜻이라 여기고 착실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이형범을 팀의 마무리로 못박았다. 지난해 67경기에서 6승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팀의 뒷문 공백을 메웠던 이형범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강하다.
이형범은 “다시 마무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함)덕주도 있고 (김)강률이 형도 복귀했는데 먼저 기회를 주셔서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투심을 주로 던졌던 이형범에게는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비시즌 과제였다. 이형범은 “체인지업을 가다듬었는데, 좌타자를 상대로 청백전에서 던져보니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전통적으로 마무리 투수에게는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가 필수 조건으로 여겨졌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LG 트윈스 고우석,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SK 와이번스 하재훈 등이 그런 유형의 마무리 투수들이다.
이형범의 구속은 140㎞ 중반대. 그러나 이형범은 “구속이 많이 안나와서 속상하긴 한데, 어차피 150㎞ 던질 것이 아니라면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