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선대위장 영입 막판 진통
여야 추경안 심사 논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간사(앞줄 오른쪽)와 이종배 미래통합당 간사(앞줄 왼쪽), 김광수 민생당 간사(왼쪽에서 두 번째) 등 예결위 소속 위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소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에 참석해 추경안 심사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황 대표는 14일 김 전 대표와 접촉한 데 이어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등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선거운동을 한 뒤 측근들과 김 전 대표 영입 문제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카드라고 판단하고 직접 만나 설득해왔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서울 강남갑 투입 등을 지적하며 공천에 개입하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자 논란이 주말을 넘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표는 14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공관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자기와 관련돼 있는 사람은 배제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공관위가 공천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황 대표와 다 얘기가 돼 선대위원장으로 가는 방침은 정해졌다”며 “(김형오 전 위원장 사퇴 등으로) 시기적으로 민감한 만큼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통합당 김재섭 서울 도봉갑 후보의 후원회장을 정병국 의원과 함께 맡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지역구 공천도 사실상 끝난 만큼 내분 양상을 정리하고 이번 주에는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역할을 다한 김 전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김 전 대표가 들어올 공간이 생겼다”며 “공천 막판 소란을 뒤로하고 이젠 김 전 대표가 나서야 수도권 판세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논란이 주말을 넘기면서 ‘꼭 김종인이어야 하느냐’는 말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를 필두로 나경원 오세훈 등 당내 유력 인사들로 자체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15일 페이스북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김 전 대표는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 공천을 두고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비판한 데에 대한 반박이다.
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