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통 큰 선행” 보도 본보 확인 전화에 호텔측 “거짓말”… 본인은 고향 별장서 ‘초호화 격리’ 메시도 자택서 “가족과 즐겁게”
고향 포르투갈 마데이라에 있는 7층짜리 별장에서 자가 격리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사진). 스페인의 한 매체는 15일 호날두가 포르투갈에 있는 자신 소유의 CR7호텔(오른쪽 사진)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P 뉴시스·사진 출처 호텔스닷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자신의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운영 중인 페스타나 CR7호텔의 여성 직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포르투갈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CR7호텔을 개조해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운영한다. 의료진의 급여도 모두 호날두가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2016년 고향에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따서 만든 페스타나 CR7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2호점을 열었다. 리스본의 페스타나 CR7호텔 남성 직원과의 통화에서도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직원은 “상부에서 전달받은 상황이 별로 없어 미디어에 많은 말을 해주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 마르카의 보도는 거짓말이다. 당신은 우리 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지금도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통 큰 결심’이 아직까지 호텔 실무진에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 언론 TVI24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명백한 가짜뉴스로 사실이 아니다. (마르카는) 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보도 하는가”라며 비판했다.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단에 따라 가족과 바르셀로나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메시는 인스타그램에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메시는 게시물에 ‘StayAtHome’(집에 있자)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