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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줄었지만 집단감염 여전… 확산 멈출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입력 | 2020-03-16 03:00:00

[코로나19 팬데믹]
보건당국-전문가들 “아직 안심 못해”
해외서 환자 유입 가능성도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3일 110명, 14일 107명, 15일 76명으로 증가폭이 계속 줄고 있다. 15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23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게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시행 4주 차까지 바이러스 전염을 늦추는 효과를 높인다. 이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환자의 88%를 차지하는 대구경북 지역의 신규 환자가 감소한 영향도 크다. 이날 대구경북의 신규 확진자는 46명.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가 조기에 집중된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콜센터와 PC방, 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신천지 관련 환자가 줄면서 전체 신규 확진자는 줄었지만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 사례가 오히려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초기와 비교해도 신규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좋은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해외 상황도 변수다. 강철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전파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짧게는 올 상반기, 길게는 연말까지 산발적인 환자 발생에 계속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지 않을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부만 동참하면 실효성이 없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유행 초기처럼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대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코로나19 유행이 끝날 때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의 현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보건당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지역사회에서 더 이상의 큰 전파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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