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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쿠팡맨 새벽 배송 중 사망…“코로나19로 물량 급증”

입력 | 2020-03-16 08:20:00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업체 쿠팡 소속 40대 배송직원(쿠팡맨)이 근무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쿠팡 비정규직 배송노동자 김모 씨가 지난 12일 새벽 경기 안산의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쿠팡에 입사한 김 씨는 최근 현장 업무에 투입돼 일해 왔다.

김 씨의 죽음은 김 씨가 맡은 배송이 장시간 멈춘 상태로 있자 회사의 지시에 따라 근처에 있던 동료가 김 씨의 마지막 배송지로 찾아가면서 알려졌다.

김 씨는 해당 빌라 4층과 5층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빌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생전 가족들에게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가기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별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국장은 “다른 쿠팡맨들도 지금 코로나19때문에 물량이 늘어나 과로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마 쿠팡맨들은 적정물량만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사측에서 많은 양을 주면 신입 입장에서는 거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관계자는 “유족을 위로하고 유족 지원 절차를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해당 쿠팡맨은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은 ‘쿠팡 플렉스’(일반인이 배송 일을 신청해 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3배 정도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