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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우려에도…은혜의강 교회 예배 강행, 하루새 40명 확진

입력 | 2020-03-16 09:19:00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돼 있다. 성남=뉴스1

수도권에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에 소재한 은혜의강 교회에서 16일 하루에만 40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이다.

이로써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환자는 총 46명이 됐다. 서울 구로 콜센터 관련 환자에 이어 수도권 기준으론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16일 오전 7시 현재 수정구 양지동 소재 은혜의강 교회에서 성남시 거주자 34명을 포함해 총 확진자 40명이 추가 발생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성남시 거주자 34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서울시 송파구 1명, 노원구 1명, 부천시 2명, 인천시 계양구 2명이다.

은혜의강 교회 관련 첫 환자는 이달 9일 발생했다.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강 교회 환자들은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방역 당국은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교회 측은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자, 성남시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16일 검체 채취 및 검사를 완료한 106명 가운데 확진자 40명을 제외하면 재검사 대상은 8명,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은 58명이다.

은혜의강 교회는 15일 폐쇄됐다. 성남시는 같은 날 교회 일대의 방역 작업을 마쳤다.

성남시 유튜브

성남시는 은혜의강 교회가 소속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에 지원을 요청해 은혜의강 교회 신도와 관련해 1대1 모니터링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할 보건소인 수정구보건소에 상황총괄반(6개팀 28명)을 구성해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특별역학조사반을 꾸릴 방침이다.

은 시장은 “성남시 관내 모든 종교기관 및 단체에서 예배 등 집단 집회를 금지해줄 것을 간곡히 반복해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성남시에는 약 910개의 종교시설과 약 42만 명의 신도가 있다.

은 시장은 “13일, 14일 저희 100여 명 공무원들이 중소형 교회 225개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점검했다”며 “아쉽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보는 분들도 계셨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지 않는 분들도 계셨다. 점검 자체를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