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불량, 재생 오류 곳곳에서 발생
일방통행식 강의 쌍방향 소통도 한계
'저작권 침해' 우려에 교수진 골머리

“서버 터졌나요. 저만 에러 뜨는 건가요. 불안해요” “저작권 문제로 업로드한 동영상 자료, 죄다 내렸어요” “강의자료만 있고, 동영상은 없고, 출석체크는 어떻게 하죠”
코로나19 여파로 2주일 개강 연기 후 16일 원격강의로 신학기를 시작한 광주·전남 주요 대학에서 서버 다운이나 화면재생 오류로 학생들이 강의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등 수업 차질이 속출했다.
또 상당수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예기찮은 저작권 문제로 강의 자료를 온라인에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쌍방향 수업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개강 첫날이어서 특히 신입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린 데다 서버 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복수의 기기를 이용해 동시 로그인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서버에 부담이 간 것으로 대학들은 판단했다.
광주의 한 대학 커뮤니티에는 서버 다운에 대한 글과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끊이질 않았고, 전남의 한 대학 관계자는 “오전 한때 접속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급히 서버를 증설하면서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화면 재생 오류인 렉 현상도 빈발했다. 광주의 한 대학 신입생은 “사이버강의 듣고 있는데 갑자기 렉이 걸리더니 튕겨져 나갔다”면서 “이후 스마트폰으로도, 노트북으로도 접속이 안돼 15분 가량 애를 먹었다. 내일도 이럴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일방통행식 강의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재학생 A씨는 “보고서 형식, 내용, 방식, 길이 모두 ‘자유’라고 하시는데 더 이상의 설명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고, B씨는 “강의자료만 올려져 있고 동영상은 안올라오고 과제도 없으면 출석체크는 어떻게 하는건지 불안하다”고 밝혔다.
실제 전남대 자연대는 지난 13일 화학과 교수들이 업로드한 동영상 강의자료를 모두 내렸다. 사진 무단 사용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자연대의 원격 화상 수업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 자료는 3개뿐이다. 이는 사진 등을 비교적 적게 활용하는 통계학·생물학과 교수들이 만든 자료다.
전남대 공대에서도 과거 컴퓨터 문서작업용인 ‘글꼴’ 무단 사용으로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강의자료의 저작권법 준수는 전국의 모든 대학이 지켜야할 사안”이라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교육부 등과 협의해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나 조용한 와이파이 존에서 접속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학 도서관과 강의실 대부분이 폐쇄된 상태여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을 방황해야만 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