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LA 음식점 ‘셧다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간)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이 권고는 역대 CDC의 조치 중 가장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향후 두 달 간 대중의 일상을 상당히 단절시킬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학교와 일부 비즈니스 업무는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회의와 콘서트, 운동경기, 결혼식, 축제 등은 대부분 중단될 수밖에 없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웹사이트 갈무리
뉴저지주 호보컨시는 1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 모든 호보컨시 시민들은 긴급상황이나 업무를 제외하고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시행되는 ‘통금’을 지켜야 한다.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금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30개 주는 공립학교 휴교령을 내렸고,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객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사재기 열풍에 트럼프 ”진정하라“
불안감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생필품 사재기도 줄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 곳곳의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 상비약 등 비상식품이 동나서 진열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이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회의를 갖고 생필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월마트와 홀푸드 등 주요 유통회사 CEO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너무 많이 사놓을 필요 없다“며 ”진정하라(relax). 우리는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이 상황은 지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