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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비례 명단에…“영입 가치 전면 무시” 통합당 강력 반발

입력 | 2020-03-16 21:34:00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40명의 비례대표 명단을 작성했지만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며 의결이 일단 무산됐다.

한국당 공관위는 40명의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하고 6명의 비례대표 순위계승 예비명단을 작성했다. 1번에는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2번에는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3번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가 배정됐다.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이 4번을 받았고 정운천 최고위원은 18번을 받았다. 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서신을 공개하고 한국당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유영하 변호사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비례대표 명단은 100여 명의 대의원 투표에서 통과했지만 최고위원회의가 무산되며 의결이 미뤄졌다. 한국당 내에선 통합당이 비례 1번으로 추천했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이날 작성된 비례대표 명단에서 21번, 전주혜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23번을 받아 사실상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데 대한 이견이 불거졌다. 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위원장 둘이 만든 명단에 동의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 측은 논란이 벌어지자 “아직 비례대표 안이 최종 확정이 아니며 최고위 논의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통합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명단 공개 직후 영입인사 10여 명과 논의를 거친 통합당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통합당 영입 가치를 전면 무시한 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보니 매우 침통하고 우려스럽다”며 “한 대표와 최고위의 재심과 재논의 통해 바로 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소원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었고 객관적인 심사에 의해 한 것”이라고 했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