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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파리시장 1차 투표 결과 발표…마크롱 재선 가도에 ‘빨간불’

입력 | 2020-03-16 22:36:00


15일 프랑스 파리시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안 이달고 현 시장(61·여)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집권당 ‘전진하는 프랑스(LREM)’ 후보였던 뱅자맹 그리보가 사생활 동영상으로 사퇴하고 LREM 소속이던 세드리크 빌라니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집권당 분열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2시(한국 시간 16일 오후 8시) 기준 이달고 시장은 29.3%로 22.7%를 얻은 라시다 다티 전 법무장관(55·여)을 앞섰다. 마크롱 정권이 그리보 대신 투입한 아녜스 뷔쟁 전 보건장관(57)은 17.6%, 녹색당 데이비드 벨리아르 후보는 10.8%, 빌라니 의원이 7.9%로 뒤를 이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22일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LREM은 이날 3만5000개 지역 대표자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돕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 파리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져 마크롱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초유의 여여(女女)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달고 시장과 다티 전 장관의 이력도 화제다. 제2야당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인 이달고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출생으로 두 살 때 프랑스로 이주했고 14세에 국적을 취득한 이민 1세대다. 2014년 최초로 여성 파리 시장이 됐다. 자전거 도로 확대, 자동차 차선·주차장 축소 등 친환경 정책을 내세웠다.

제1야당 중도우파 공화당 소속의 다티 전 장관은 모로코계 부친과 알제리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다. 화장품 외판원, 간호조무사 등을 거쳐 니콜라 사르코지 정권에서 장관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9년 장관 재직 중 미혼인 채로 딸을 출산했다. 그는 ‘과도한 환경 정책은 성장을 저해한다’며 이달고 시장과 맞서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