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신-숭인동 골목 정비 착수
도시재생지역 계단 정비공사 전후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택가 모습. 계단 경사도와 높이가 조정되고 안전손잡이가 설치됐다. 서울 종로구 제공
계단 정비는 이면도로 계단 중 폭이 3m 안팎으로 비교적 작은 계단을 대상으로 한다. 그 대신 주민들의 이용이 잦고 보수나 구조 개선이 필요한 계단을 고른다. 보수할 계단은 친환경 재료인 화강통석이 사용된다. 화강통석은 콘크리트보다 덜 미끄럽고 겨울에도 잘 깨지지 않아 유지와 관리가 편리하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소규모 화단도 만들고 보행 약자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 등 쉼터도 조성한다. 가까운 이면도로도 함께 정비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골목 계단 상당수는 사유지에 만들어져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받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신동과 숭인동은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주민 반대로 해제됐고 그 대신 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기존 주택을 모두 허물고 아파트와 상가를 새로 짓는 방식 대신 현 주거지에 편의시설을 추가하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채석장 전망대와 봉제역사관, 백남준기념관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시설이 들어섰으며 곳곳에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좁은 골목과 계단이 다수 남아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