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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기타리스트 “70세이상은 자가격리? 노인차별”

입력 | 2020-03-17 03:00:00

73세 메이, 英정부 권고안에 반발
“갈수록 디스토피아… SF영화 같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국 정부가 70세 이상 시민에게 수개월의 자가 격리를 권고할 것으로 알려지자 전설적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3·사진)가 노인 차별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메이는 15일(현지 시간) 인스타그램에 ‘70세 이상 국민은 아프지 않아도 자가 격리 권고’라는 일간지 미러의 기사를 게재하며 “갈수록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영화처럼 들린다. 70세가 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별을 받고 자유를 빼앗겨야 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에게 좋은 일이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 기사에도 의료보험 부담을 완화하려 한다고 써 있다”며 “기본적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며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덜 중요하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명문 임피리얼칼리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를 받은 ‘엘리트 음악인’ 메이는 올해 1월 한국을 찾았을 때 자신의 건강 비결로 ‘채식’을 꼽았다. 그는 “지금의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 스튜디오 작업과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없다면 작곡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의 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BBC 등에 따르면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70세가 넘는 시민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 4개월 동안 집에서 머물 것을 당부한다. 나이가 많은 친족이나 지인을 방문하려면 최소 2m 거리를 유지하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젊은 환자를 우선시하고 80세 이상 환자의 병원 입소가 사실상 어려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70년 결성된 퀸은 1991년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 한때 활동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원년 멤버인 메이와 로저 테일러(71·드럼),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한 미국 가수 애덤 램버트(38)가 월드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