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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빨아도 거뜬… ‘한달 마스크’ 나온다

입력 | 2020-03-17 03:00:00


KAIST가 새로 개발한 나노섬유 필터를 면마스크에 삽입했다(왼쪽 사진). 나노섬유 필터는 20번까지 반복해 빨거나 소독해도 성능이 94%까지 유지된다. KAIST 제공

일반 면마스크에 끼워 반복적으로 빨아 쓸 수 있는 고성능 나노섬유 마스크 필터를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마스크 필터를 하루에 1500장 제조할 수 있는 설비도 이미 갖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 제품의 사용 승인을 최대한 서두를 계획이다.

KAIST는 김일두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20회까지 세탁해도 필터의 효율이 94% 유지되는 새로운 나노섬유 필터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나노섬유를 열십(十)자 형태로 엮어 통기성이 좋으면서도 여과 효율이 높은 필터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면마스크에 끼우면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침방울이나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N95(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원이 인증한 산업용 특수 마스크) 수준의 고성능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설립한 교원창업기업에서 하루 1500장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했다”며 “식약처 승인을 거쳐 제품화한 후 곧 양산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현재 마스크와 관련해 긴급사용 승인제도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긴급사용 승인제도는 의료기기법에 따라 감염병 대유행 시 평소에는 제조 허가나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위기상황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한시적으로 승인해주는 제도다. 현재는 진단시약 5건과 체온계 1건이 승인됐다.

다만 식약처는 마스크 관련 품목은 최대한 빠르게 심사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품목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필터에 사용된 신소재가 인체에 유해한지 아닌지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우선”이라며 “해당 소재가 안전하다고 입증이 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심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빨아 쓰는 마스크가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적은 없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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