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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강남 벨트’ 공천 엎치락뒤치락

입력 | 2020-03-17 03:00:00

최고위, 강남을 최홍 공천 취소
강남갑-병 이어 또 불협화음… 공관위, 강남병 유경준 전략공천
이혜훈, 동대문을 경선승리 본선행




“총선을 앞두고 당의 핵심인 강남 벨트를 흔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6일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에 대한 서울 강남을 공천을 취소하기로 의결하자 당 안팎에선 이런 말이 나왔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과의 갈등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이 무산된 데 이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황교안 대표가 공관위 결정을 흔들고 나선 데 따른 것. 강남갑 후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공천 논란과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강남병 공천 취소 등 ‘강남 벨트’ 공천이 잇따라 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사장에 대한 공천이 무효화됐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는 2014년 최 전 사장이 ING자산운용(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전신) 사장 재직 당시 직원의 채권 ‘파킹거래’로 금감원의 제재를 받은 것을 문제 삼았다. 채권 파킹거래란 채권 거래를 곧바로 장부에 기록하지 않고 나중에 결제하는 불법 거래 방식. 이날 출마 선언을 했던 최 전 사장은 6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다시 열고 “비민주적 월권행위”라며 반발했다. 공관위는 서울 강남병에 통합당 유기준 의원의 동생인 유경준 전 통계청장을, 경기 의왕-과천에는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를 전략공천했다.

또 공관위가 이날 발표한 경선 결과에선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3선)이 동대문을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서초을에선 현역 박성중 의원, 마포갑은 김성동 전 의원, 성북갑은 한상학 대한치과의원 원장이 승리했다. 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 장진영 변호사는 동작갑, 안철수계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은 강서병 공천을 받았다.

경기 부천병에선 차명진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부천을에선 서영석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 의정부갑에선 강세창 당협위원장, 남양주갑에선 심장수 변호사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화성갑에선 최영근 전 화성시장, 화성병은 석호현 전 자유한국당 화성병 당협위원장, 경기 양주에선 안기영 전 경기도의원, 포천-가평에선 최춘식 전 경기도의원이 승리했다. 대전 서을에선 양홍규 변호사, 충남 천안을에선 이정만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최고야 best@donga.com·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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