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확실한 뮤지션만 기획 가능”

그룹 서카 웨이브스(왼쪽 사진)와 그들의 더블앨범 표지. 강앤뮤직 제공
국내외 음반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록 밴드 스매싱 펌프킨스가 곧 21곡을 담은 더블앨범을 내놓는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명반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1995년) 이후 15년 만의 ‘통 큰’ 귀환이다. 펌프킨스는 당시 더블앨범은 상업적으로 무모한 시도라는 편견을 깨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리더 빌리 코건의 지휘 아래 제임스 이하, 지미 체임벌린 등 전성기 멤버들이 의기투합한 데다 코건이 “영화 같은 콘셉트하에 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어 록 팬들이 벌써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4년 만의 신작 ‘Everyday Life’를 더블앨범으로 내 화제를 모았다. 전반부 8곡은 ‘Sunrise’, 후반부 8곡은 ‘Sunset’을 부제로 달았다. CD는 한 장에 담았지만 LP는 두 장짜리로 만들었다. 두 개의 이야기를 따로 발표해 합치는 방식도 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모지스 섬니는 지난달 신작 ‘græ: Part 1’을 낸 데 이어 5월 ‘græ: Part 2’를 내는 식으로 시간차 더블앨범을 완성할 계획이다. 영국 밴드 서카 웨이브스는 13일 4집 ‘Sad Happy’를 더블앨범으로 냈다. 1월 7곡짜리 ‘Happy’를 먼저 공개한 뒤 두 달 만에 나머지 신곡으로 15곡을 채워 완성본을 낸 것. 리더 키런 슈돌은 행복과 슬픔이라는, 극단적으로 갈라진 두 개의 세계에 동시에 살고 있는 현대인을 음반에서 다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