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돈풀기 처방에도 증시 열자마자 서킷브레이커 발동 장중 한때 11% ↓… 佛도 10% 하락 G7정상, 공조논의 긴급 화상회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불을 끄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가 개장부터 급락해 15분간의 일시 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8% 이상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일 대비 8.14%(220.55포인트) 하락하며 2,490.47로 급락했다. 최근 6거래일 중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15분 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1% 넘게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우며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의 FTSE100도 개장 직후 7%가 빠졌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장 중반인 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앞서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한꺼번에 1.0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로써 4년 3개월 만에 ‘제로 금리’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연준은 아울러 7000억 달러(약 860조 원) 규모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처방을 남김없이 쏟아냈다.
16일 한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 떨어진 1,714.86으로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2.46%), 중국(―3.4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201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226.0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하락)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오후 11시 (한국 시간)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를 시작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