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결의와 신뢰, 연대에 대한 시험"...사재기 자제 당부도 "사회적 거리두기·손씻기로는 불충분" "전염 사슬 끊으려면 검사· 격리· 추적이 핵심"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리 시대 결정적인 글로벌 보건 위기”라며 인간성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하면서 “앞으로 며칠, 몇 주, 몇 달은 우리의 결의, 과학에 대한 신뢰, 연대에 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위기는 인간성의 최고와 최악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며 “인류 연대의 놀라운 기백이 바이러스 자체보다 훨씬 더 전염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약품을 포함한 필수품 사재기를 자제해 연대를 보여주길 촉구한다”며 “사재기는 의약품과 여타 필수 상품 부족을 초래해 고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각국이 검사와 격리, 접촉자 추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빠르게 확산했다”며 “중국 내부보다 나머지 세계에서 더 많은 사례와 죽음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학교 폐쇄, 스포츠 행사와 여타 모임 취소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빠르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의 중추인 검사, 격리, 접촉 추적은 충분히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가 각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출 수는 있지만 이 감염증 퇴치를 위해선 개인이 취하는 조치는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모든 나라가 종합적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며 “전염을 막고 생명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코로나19 전염의 사슬을 끊는 것이다. 그러려면 반드시 검사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눈을 감고 불과 싸울 수는 없다. 누가 감염됐는지 모른다면 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나라에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검사하고 검사하고 또 검사하라. 모든 코로나19 의심 사례를 검사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WHO가 120개국에 코로나19 진단 키트 150만 개를 보냈다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의 핵심 메시지는 검사하고 또 하라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질병이다. 비록 60대 이상의 위험이 가장 높다고 시사하는 증거가 있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젊은이들도 숨졌다”고 말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