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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관련 수사는 내게 보고말라”…검찰에 엄명

입력 | 2020-03-17 11:27:00

윤석열 장모,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
진정서 접수, 의정부지검 수사 진행




윤석열 검찰총장이 장모의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 관련 수사 상황을 일체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자신의 장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에 수사 내용을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동업자와 함께 지난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모으는데 350억원대 위조 통장 잔고증명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의정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법무부에 진정서가 제출됐고, 대검찰청을 통해 같은 해 10월 의정부지검에 이첩됐다.

검찰은 최근 사건 관련자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최씨와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 9일과 16일 ‘장모님과 검사 사위’ 등 제목으로 이 같은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을 방송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가 은행 예금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 돈으로 땅을 매입한 후 팔아 큰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씨가 검찰 수사망을 빠져나간 것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며, 가짜 잔고증명서가 2013년 발행돼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대검은 윤 총장 장모 해당 의혹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장모 관련 의혹에 대해 “나와 무관한 사건”이라며 “사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하고 수사나 재판 과정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10월 당시 자유한국당 측은 국정감사에서 장모가 사기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총장은 “저는 모르는 일”이라며 “중앙지검에 제 친인척 관련 사건은 하나도 없다. 국감장에서 너무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