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 News1
아찔했던 1박2일이었다. 자칫 프로야구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뻔 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치현 단장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16일 야구계 전체가 술렁였다. 키움 1군 선수단이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는데 훈련 중간, 고양에서 훈련하던 2군 선수 중 한 명이 38.3도 고열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전 세계로 번지는 코로나19가 국내 프로야구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아직 KBO리그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는 상황.
이에 비상이 걸린 키움은 즉각 조치에 나섰다. 즉시 1,2군 선수단 훈련을 중지하고 전원 귀가 후 자가격리 조치했다. 그리고 해당 선수는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17일 뉴스1과 연락이 닿은 김치현 단장은 “(의심 증상) 이야기를 듣자마자 사장님, 감독님과 논의했는데 모두가 똑같은 의견이었다”며 “즉각 KBO에 알리고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만일 양성일 경우 (정부가 관리함에도) 선수와 접촉한 모든 직원을 2주 격리하는 등의 공지도 내렸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가슴 졸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어간 김 단장은 “놀라긴 했지만 구단 자체적으로 동선 조사를 다 해봤다. 시간별 리포트까지 다 작성해 봤는데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가) 아닐 것이다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아무래도 오랜 기간 타지에서 캠프를 소화했기 때문에 선수가 면역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니 편도가 많이 부은 상태였다고 하더라”며 “약 처방을 받았고 현재는 열이 37도 초반으로 떨어진 것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혹시 하는 생각에 후속 조치를 이어갔다. 김 단장은 “해당선수가 원래는 1인실이 아니었는데 의심 증세가 나타난 즉시 1인실로 옮겼다. 식사 등도 가급적 혼자 하는 방향으로 정해준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선수가 몸 관리를 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옮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