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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장치 구매 고민, 최선의 '가성비' 용량은?

입력 | 2020-03-17 18:59:00


IT 기기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데이터를 담는 저장장치 역시 종류가 많아졌다. 내장형 저장장치로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휴대용 저장장치로는 USB 메모리(플래시드라이브)나 외장하드, SD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저장장치의 가격은 저장용량이 클수록 비싸지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용량과 정비례해서 상승하지는 않는다. 특정 용량 구간까지는 완만히 상승하다가 어느 선을 넘는 순간 갑자기 값이 껑충 뛰곤 한다.

저장장치의 가격은 HDD를 구성하는 플래터(자기디스크)의 밀도, 혹은 SSD나 USB 메모리를 구성하는 낸드 플래시의 칩당 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플래터나 칩의 밀도는 기술의 진보에 따라 점차 향상되며, 점차 더 적은 수의 플래터나 칩으로도 고용량을 구현할 수 있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저장장치의 저장 용량대비 가격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용량을 갖춘 제품을 구현하려면 제품의 본체 크기를 넘지 않는 선에서 현재 공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밀도를 가진 플래터나 칩을 조밀하게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가장 '가성비'가 좋은 저장장치는 이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용량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2020년 3월, 저장장치별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용량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참고로 이하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이다.

SSD : 250GB가 주력이지만 500GB ~ 1TB가 더 실속 있어

마이크론 크루셜 MX500 SSD(출처=IT동아)


HDD를 대체하고 있는 PC용 고속 저장장치인 SSD의 경우, 범용성과 가격 면에서 이점이 있는 SATA 인터페이스 제품, 그리고 빠른 속도가 장점인 M.2(NVMe) 인터페이스의 제품이 함께 팔리고 있다. 1~2년 전에는 120~128GB 제품이 주로 팔렸지만 지금은 240~256GB 제품이 시장의 주력이다. 하지만 사실, 용량대비 가격을 따지면 480~512GB 제품과 900GB~1TB 제품이 더 실속있다. 이를테면 마이크론 MX500 모델의 경우, 250GB 제품이 5만 7,770원에 팔리는데 비해, 500GB 제품이 8만 1,570원, 1TB 제품이 14만 7,420원에 팔리므로 이 쪽이 더 이득이다. 2TB 제품 역시 32만 5,000원에 팔리고 있어 구매 가치는 있지만 제품 자체의 가격대가 다소 부담스럽다.

데스크톱용 HDD : 2TB, 4TB가 무난한 선택

씨게이트 바라쿠다 4TB HDD(출처=IT동아)


데스크톱 PC용 HDD의 경우, 3.5인치 규격 제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1TB 용량의 제품이 많이 팔렸지만 올해부터는 2TB, 4TB 제품의 판매비중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씨게이트의 바라쿠다 시리즈 기준, 1TB 제품이 5만 8,210원이지만 2TB 제품은 7만 2,400원, 4TB 제품은 14만 6,820원에 살 수 있다. 용량대비 가격 기준으로 2TB나 4TB 제품이 가장 낫다. 둘 다 무난한 선택이지만 데스크톱이라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4TB가 활용성이 더 높다. 8TB 제품의 경우는 32만 9,000원에 팔리고 있어 용량대비 가격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제품 자체의 가격대가 부담스러워 시장의 주류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노트북용 HDD : 진리의 2TB

WD Blue 2TB HDD(출처=IT동아)


노트북용 HDD로 주로 쓰이는 2.5인치 규격 제품은 한동안 500GB 및 1TB 제품이 주로 팔렸지만 지금은 1TB 이상 제품이 주력이다. WD(웨스턴디지털) 블루(Blue) 모델 기준, 500GB 제품이 5만 4,000원에 팔리는데, 1TB 제품이 5만 9,000원, 2TB 제품이 9만 3,000원에 팔리므로 500GB 제품은 살 이유가 없다. 1TB와 2TB 중에 2TB 모델의 가격대비 용량이 더 크므로 2TB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플래터 밀도의 문제로 인해 2.5인치 HDD 시장에서 2TB를 초과하는 제품은 찾기 어려우며,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매우 비싸다. 씨게이트 4TB 제품이 30만 6,900원에 팔린다.

외장하드 : 4TB 제품의 가성비 돋보여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4세대 외장하드(출처=IT동아)


휴대용 저장장치 중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는 외장하드의 경우, 2.5인치 HDD에 기반한 제품이 주력이다. 최근 4TB 이상의 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있는데, 기존의 1TB나 2TB 제품에 비해 가격대비 용량이 월등해서 추천할 만 하다. 이를테면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4세대 제품의 경우, 1TB 제품이 7만 9,900원, 2TB 제품이 9만 9,900원이지만 4TB 제품이 14만 5,000원, 5TB가 17만 5,000원이라 가격대비 용량만 따지면 4TB 제품이 가장 우월하다. 다만 4TB 이상 외장하드는 2TB 이하 제품에 비해 제품 두께가 더 두꺼운 경우가 많으므로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구매 전에 사이즈를 꼭 다시 확인하자.

USB 메모리 : 분실 우려까지 고려, 64~128GB 제품이 무난

샌디스크 USB 플래시 드라이브(출처=IT동아)


USB 메모리도 대용량화가 이루어져 요즘은 256GB를 넘는 제품도 다수 출시되었다. 다만, 워낙 제품 크기가 작은 탓에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격대비 용량도 중요하지만, 제품 자체의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가장 무난한 선택은 64~128GB 모델이다. 16~32GB 모델은 가격대비 용량이 너무 적고, 256GB 모델은 가격대비 용량이 나쁘진 않지만 제품 자체의 가격이 4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다소 부담스럽다.

마이크로SD카드 : 가성비와 호환성까지 만족시키는 256GB

삼성전자 마이크로 SDXC 카드 256GB(출처=IT동아)


메모리카드 시장의 주력은 마이크로SD카드다. 스마트폰이나 블랙박스용 저장장치로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현재, 가격과 성능 사이의 균형이 좋은 UHS-I(CLASS10) 등급의 제품이 주로 팔린다. 2020년 3월 현재 용량대비 가격면에서 가장 무난한 선택은 256GB 제품이며 주로 4~5만원 언저리에 팔린다. 512GB 제품 부터는 1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기기 호환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구매 전에 신중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