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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미리보기②] 한화 토종 10승 투수 명맥 이을 남지민

입력 | 2020-03-18 05:30:00

한화 남지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남지민(19)은 올해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우완 오버핸드 투수다.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에 지명돼 계약금 1억6000만 원을 받았다. 1차 지명자 신지후(천안북일고 졸업), 2차 2라운드 지명자 한승주(부산고 졸업)와 더불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까지 다녀왔다. 그만큼 팀의 기대는 높다.

남지민은 17일 KBO가 발표한 도쿄올림픽 야구국가대표팀 사전등록 명단(총 111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입단한 신인들 중에선 NC 다이노스 정구범, KT 위즈 소형준과 함께 이들 3명뿐이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에 이어 성인무대로 옮겨서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은 새내기임에도 KBO 기술위원회의 눈도장을 받은 비결은 빠른 공과 성장 잠재력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최고 시속 145㎞를 찍었고, 지난해 고교 재학 중에는 150㎞까지 던졌다. 힘이 더 붙으면 꾸준히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현재 키는 181㎝, 몸무게는 95㎏이다.

고교야구에선 신흥세력인 부산정보고를 지난해 창단 첫 전국대회(황금사자기) 8강으로 이끌었다. 중학교(부산개성중)까지는 내야수(3루수)였고, 고교에서 투수를 병행했다. 타격 자질 역시 뛰어난 편이지만, 늦게 시작한 투수로 두각을 드러낸 사실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지난해 고교대회 13경기에선 5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삼진 63개·볼넷 16개).
1월 중순 신인소집훈련 때부터 남지민을 눈여겨본 한용덕 감독의 평가는 후하다. 한 감독은 “투구 시 타점이 높다. 빠른 구속도 강점인데, 무엇보다 직구가 묵직하다”며 “캠프에서 스플리터를 새로 배웠는데, 습득력도 괜찮아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기존 선수들과 경쟁할 만하다. 신인이니까 더 경험을 쌓아 선발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 감독은 “초반에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약점을 찾아내는 프로(상대팀)의 분석을 이겨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 동작(사이)에서 개선할 부분이 좀 있다”고 진단했다.

2015년 안영명(10승) 이후 한화의 팀 내 토종 10승 투수 계보는 끊겼다. 강팀으로 재도약하려면 국내선발진의 강화가 필수다. 이상군,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이상 은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쟁쟁한 팀 레전드 투수들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데뷔한 고졸 2년차 우완 김이환, 동갑내기 신지후-한승주와 함께 남지민이 그 후보다. 올 한해 ‘미완의 대기’에서 ‘미래의 에이스’로 차근차근 커나가는 남지민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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