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입장에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IOC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각 종목 국제경기연맹(IF)과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4개월 후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개최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IOC는 ‘정상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수, 코치, 지원팀의 안전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올림픽 공동체이며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18일 이같은 소식과 함께 “선수들로부터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OC는 훈련을 계속 시키면서 우리 선수들과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공중위생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테파니디는 그리스 내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의 마지막 주자였다. 그러나 성화 봉송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3일 중단됐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헤일리 위켄하이저(캐나다) IOC 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IOC가 상황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책임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위켄하이저 위원은 “훈련 시설이 폐쇄되고 올림픽 지역예선은 연기되고 있다”며 “관객들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후원사들도 마케팅이 어렵다. 선수들 역시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위켄하이저 위원의 발언은 현역 IOC 위원의 의견이라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